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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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 사자의 서








 고귀하게 태어난 자여! 
 이제 죽음이 찾아왔으니 
 찬연하고 순결한 빛을 경험하게 되느니라. 
 - 티벳 사자의 서 



티벳 사자(死者)의 서(書) (The Tibetan Book of the Dead - Bardo Thӧdol)

1 바르도 퇴돌 첸모와 파드마 삼바바

'티벳 사자의 서'의 원제는 '바르도 퇴돌 첸모'로서, 흔히 바르도 퇴돌이라고 부른다.

바르도 퇴돌의 의미는 '죽음과 환생의 중간 상태에서 듣는 영원한 자유의 가르침'이다.

'바르도'는 '사람이 죽은 다음에 다시 환생하기까지 머무는 중간 상태'이며, '퇴돌'은 '듣는 것만으로 영원한 자유에 이른다'는 뜻이다.

바르도 퇴돌은 8세기에 파드마 삼바바에 의해 만들어졌고 전한다.

파드마 삼바바는 '연꽃 위에서 태어난 스승(연화上生師)'이라는 의미로, 그의 탄생 설화에는 그의 순수함과 완전함이 담겨 있다.

파드마삼바바는 인도인으로 유명한 탄트라의 대가이며, 신비 과학에 정통한 스승으로서 인도 최고의 대학이며 당시 영적 탐구의 중심지였던 나란다 불교대학의 교수였다.

파드마삼바바는 티벳의 삼예 지방의 악귀를 쫓아내기 위해 티벳왕, 티송데첸의 초청을 받아 티벳에 오게 되었다.

스승은 악귀를 몰아내고, 그 곳에 사원을 완성시켜 티벳불교 최초의 승단을 749년에 세웠다.

그 후 티벳의 히말라야 설산에 머물면서 많은 탄트라 경전들을 인도의 산스크리트 원본으로부터 티벳어로 번역하고, 또한 인간을 궁극의 깨우침으로 인도하는 비밀의 책들을 직접 그 자신의 언어로 썼다.

그리고, 일부는 티벳 사원에 보관하였으며 일부의 비밀 서적은 당시 공개할 때가 아니라하여 티벳 전역의 히말라야 동굴 속에 한 권씩 숨겨놓았다.

하지만, 스승은 죽기 전 몇 명의 제자들에게 특별한 능력을 주어 적당한 시기에 다시 육체를 갖고 환생하여 그 책들을 찾아내도록 하였다고 전한다.

때가 이르면 그 책을 찾아 세상에 전하기 위해 환생한 튈쿠들은 파드마삼바바의 화신이라 여겨지기도 한다.

책을 찾아내기 위한 사명을 가진 사람들은 '보물을 찾는 자'라 하여 테르퇸이라 불렸으며, 이들이 찾아 낸 파드라마삼바바의 경전은 65권에 달한다고 한다.

바르도 퇴돌, 즉 티벳 사자의 서는 릭진 카르마 링파에 의해 티벳 북부 지방의 한 동굴에서 찾아졌고, 이후 티벳과 히말라야 인접국가로 필사본과 목판본이 전해졌다.

이 후 필사본과 목판본이 티벳지역에 전해지다가 1919년 영국인 에반스 웬츠에 의해 발견되어 '티벳사자의 서'라는 제목으로 발행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렇게 전해지던 바르도 퇴돌의 필사본을 1919년 다르질링의 한 사원에서 옥스퍼드 대학의 종교학 교수였던 에반스 웬츠가 구하게 되고, 그는 당시 영어와 티벳어, 산스크리트어에 능통한 위대한 학승, 라마 카지다와삼둡의 제자로 입문하여 시킴의 강톡에서 번역작업을 하게 된다.

그렇게 바르도 퇴돌은 라마 카지다와삼둡에 의해 번역되고, 에반스 웬츠가 주석과 해설을 받아 적어 '티벳 사자의 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하여, 1927년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에서 인쇄되어 서구세계에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

특히 한 때 프로이트의 수제자였다가, 인간 존재의 접근 방식에 있어서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에 스승과 결별하고 독자적인 심리학의 길을 모색했던 칼 융은 이 책을 평생 곁에 두고 지냈다고 할 정도로 티벳 사자의 서에 큰 영향을 받았다.



2 바르도 퇴돌의 내용

바르도 퇴돌의 내용은 죽음과 환생 사이의 중간 상태에서 일어나는 죽음의 과정을 묘사하면서, 사후세계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자신이 만든 환상임을 깨달아 해탈에 이르기를 권고하고 있다.

인간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근본적인 자연법칙으로 이해되고 있는 카르마와 환생에 대한 고대인들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의하면 죽음은 더 이상의 단절이 아니라, 삶의 연장선에 불과하다.

그리고 사자에게 탄생과 죽음의 윤회를 넘어서 니르바나의 길로 들어갈 수 있도록, 무지의 어둠을 걷어내고 인간 내면에 있는 지혜의 빛을 보도록 도와준다.

바르도 퇴돌에서는 사후세계를 죽음 직후의 사후세계인 치카이 바르도, 존재의 근원을 체험하는 사후세계인 초에니 바르도, 그리고 환생의 길을 찾는 사후세계인 시드파 바르도 등의 세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정을 따라 나도 위에서 여러분과 함께 죽음의 여행을 했던 것이다.

불교에서는 인간이 죽으면 환생까지 49일이 걸린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사찰에서 행하는 일반적인 천도의식 중에 사십구재가 들어있는 것이다.

티벳 사자의 서로 죽은 이를 돕기 위해서는, 죽은 사람의 시체 앞에서 승려가 이 책을 소리내어 읽어준다. 시신이 없다면, 영정으로 시신을 대신하고 그 앞에서 읽어준다.

첫째 날부터 열넷째 날까지는 '초에니 바르도' 편을 읽어주며, 열넷째 날부터는 '시드파 바르도'를 읽어주고, 장례식이 끝난 후에도 49일간의 바르도 기간이 끝날 때까지 매주 한번씩 승려가 사자의 집을 찾아가 계속해서 읽어준다.

49일의 의미는 신성한 숫자 7의 제곱수이자, 7이 일곱 번 더해진 수이다.

사십구(49)라는 숫자가 탄생한 배경에는, 윤회계 안에는 일곱세계가 있으며, 각 세계에는 일곱단계의 진화가 있어, 모두 합해 49개의 정거장이 존재한다는 사고방식이 깔려 있다.

비단 티벳인에게 있어서 뿐만 아니라, 7은 오랫 동안 여러 민족들 사이에서 신성한 숫자로 여겨졌으며, 생명의 일정한 주기와 현상을 지배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첫 번째 단계 '치카이 바르도'에는 죽었을 때 발생하는 죽음의 현상에 대한 몇 개의 가르침과 죽음의 순간에 나타나는 최초의 투명한 빛으로 가는 방법과 사후에 곧바로 나타나는 두 번째 투명한 빛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

인간은 죽음 직후에 죽음을 깨닫지 못하여 육체와 의식체가 완전히 분리되는 데 3~4일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의식이 빠져나가는 것을 기다리기 위해 이 기간 동안은 시신을 건드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우리 나라의 장례 풍습도 일반적으로 삼일 동안 시신을 건드리지 않고, 삼일 후에 시신을 상여에 옮긴다.

의식을 전이시키는 방법으로 포와 수행이라는 것이 있다. 포와라 불리는 영적 스승이 죽은 사람의 의식을 몸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이다.

포와 수행은 밀교의 방편이라서 외부에 알려져 있지 않고, 티벳 사자의 서에서도 언급이 되어 있지 않지만, 간략히 요점만 언급해 본다면 이렇다.

죽어 가는 사람 곁에서 시중을 드는 스승은 사자가 잠에 빠지거나 실신하여 혼수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정성을 다한다.

그러면서 각 감각기관에 연결된 특유의 의식(안이비설신)의 순서대로 분리되도록 지시한다.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이 서서히 상실되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 다음엔 정수리를 통해 육체에서 의식을 탈출시키기 위한 방편을 쓴다. 의식이 빠져 나가는 육체의 문 중 정수리 이외의 다른 문으로 의식이 빠져나가면, 그 의식의 미래는 암울한 윤회세계와 맞닥뜨려진다고 믿기에, 최상의 탈출구는 정수리를 통한 것이라고 믿는다.

의식을 몸에서 끌어내는 작업은 힉! 팍! 이라는 의례적인 외침과 함께 이루어진다.

이 소리를 내뱉기 전에 스승은 정신을 집중하여 방금 죽은 사람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영혼이 정수리에 구멍을 만들 만한 힘을 각고 두개골로 올라올 수 있도록 사자 대신 스승이 노력하는 것이다.

일정한 경지에 이르러 혼자 죽을 수도 있는 수행자는, 죽음이 닥쳤을 때, 힉! 팍! 이라는 해방의 소리를 외침으로써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신을 놓아줄 수 있다.

티벳 사자의 서에서는 두 번째 죽음의 단계인 초에니 바르도에서 존재의 근원을 체험하는 것에 대한 이론적인 가르침을 설하면서 사후세계에 나타나는 환영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첫째날부터 일곱째날까지는 평화의 신들이 나타나며, 여덟째날부터 열넷째날까지 분노의 신들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째 단계인 시드파 바르도에는 환생을 갈구하는 사자의 본능과 환생 직전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려보이고 있다.

티벳 사자의 서가 주는 메시지는 죽음의 예술은 삶의 예술만큼 중요하며, 죽음은 삶을 완성시켜주며 한 인간의 미래는 어떤 방식으로 죽음을 맞이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죽음의 순간에 가지는 마지막 생각이 그 다음 환생의 성격을 결정짓는다. 그러므로 사람은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생각을 올바르게 통제할 수 있어야만 한다고 티벳 사자의 서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범부들은 무지하여 사후세계에 두려움을 가지고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기에, 티벳 사자의 서에서는 사후 세계에 맞닥뜨릴 존재와 사물의 본질을 설명하고 용기를 북돋는 말로써 많은 페이지들을 채우고 있다.

인간은 분명한 의식을 지닌 채 마음의 평정을 이룬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

육체의 고통과 질병을 정신적으로 초월할 수 있는, 바르게 훈련된 지성을 갖고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살아있는 동안 삶의 기술을 실천하고 죽음에 임해서는 죽음의 기술을 실천하기 위해 우리는 이 책을 필요로 한다.

에반스 웬츠는 "티벳 사자의 서"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죽음, 사후세계, 환생의 과학에 공헌한 가치로 따지면, 세계의 성전들 중 그 어떤 것보다 독특하며, 대승불교의 교리를 압축해 놓은 설명서로서 종교적으로 철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의 모든 것은 우리가 생각한 것의 결과이다. 그것은 모두 우리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그것은 모두 우리의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3 바르도 퇴돌에 깔린 메시지

1) 윤회계의 모든 존재들이 처한 상황과 장소와 조건들, 그리고 인간계와 천상계의 지옥계들은 모두 전적으로 현상에 의존한다.

2) 모든 현상은 윤회하는 마음에게만 나타나는 것일 뿐 실제로는 덧없는 것이고, 환영이고, 실체가 없는 것이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3) 천신들이나 악마들이나 신령들이나 중생들과 같은 존재들은 사실 어떤 곳에도 없다. 이 모두는 원인에 의존한 현상일 뿐이다.

4) 이 원인이란 육체적인 감각과 변하기 쉬운 윤회의 삶을 추구하는 욕망이다.

5) 이 원인이 완전한 깨달음으로 극복되지 않는 한 죽음은 태어남을 뒤쫓고 태어남은 죽음을 뒤쫓게 된다.

6) 사후세계는 그 조건만 다를 뿐 인간 세상에서 만들어진 현상들의 연속이다. 이 두 세계는 똑같이 카르마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

7) 죽음과 환생 사이의 중간 상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는 것은 이 생에서 어떤 행위들을 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8) 심리학적으로 그것은 꿈의 연장이다. 꿈꾸는 자의 생각에 담긴 내용들이 곧바로 환영으로 나타난다.

9)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지 않으면 카르마 법칙에 따라 천상계나 지옥계로부터 또는 바르도 세계로부터 곧바로 인간 세계에 환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10) 완전한 깨달음은 윤회계가 또는 존재 그 자체가 하나의 환영이며 실재하지 않는 허상임을 깨닫는 데서 얻어진다.

11) 이런 깨달음은 어떤 세계에서는 가능하다.

12) 명상 수행, 다시 말해 '바른 지식'에 이르기 위해 마음을 집중할 수 있도록 사념을 조절하는 수행은 필수적이다

13) 이 명상 수행은 스승 또는 교사의 가르침을 받을 때 가장 효과적이다

14) 이번 세계의 주기에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위대한 스승은 고타마 붓다이다

15) 그의 가르침은 그만의 독창적인 것이 아니다. 구원을 얻기 위해, 죽음과 환생의 순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윤회의 대양을 건너 니르바나에 이르기 위해 아득한 세월 이전부터 수많은 붓다들이 인간세계에 폈던 것과 똑같은 가르침이다

16) 아직 환영의 그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이 세계나 다른 세계들에 존재하는 영적으로 더 많은 깨달음에 이른 보디사트바들이나 스승들은 자신들보다 뒤쳐저 도의 길을 걸어오는 제자들에게 거룩한 축복과 능력을 베풀 수 있다.

17) 모든 존재의 궁극적인 목적은 윤회계로부터 해방이며, 그것만이 유일한 목적이 될 수 있다

18) 이 해방은 니르바나를 실현하는데서 얻어진다

19) 니르바나는 극락과 천상계와 지옥계와 그 밖의 모든 세계들을 초월한 경지이며, 윤회에서 벗어나 있다.

20) 그것은 온갖 슬픔의 소멸이다

21) 그것은 존재의 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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